<서울아산병원 웹진 발췌>

비만인구의 증가와 노령인구의 증가는 현대 사회의 특징이자 사회적 문제점 중의 하나로 대두되고 있다. 식생활의 서구화와 함께 여러 환경적 요인에 의해 비만 인구가 늘고 있으며 비만한 노인 인구 또한 증가하고 있다. 국내 한 연구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경우 비만, 복부비만, 대사증후군의 노인 유병률은 미국이나 유럽의 노인의 경우에 비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성 노인의 경우에는 더 두드러지게 높다고 한다. 여기에서 우리나라 노인의 대사증후군 증가는 복부비만과 혈압, HDL이상이 주된 요인이었으며 특히 여성 노인의 대사증후군에서는 비만과 함께 HDL이상의 영향이 큰 것으로 파악되었다. 
 비만은 건강을 해치고 성인병을 일으키는 위험요소의 하나이다. 노화 과정 또한 그 자체로 많은 질병에 노출될 위험을 지니고 있다. 따라서 노인에서의 비만은 건강을 위협하는 요소를 하나 더 가지고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해결해야 할 문제이다. 물론 노인의 여러 가지 특성 때문에 이러한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과정에서 제한 점이 있고 많은 주의가 필요하다. 이번 호에서는 이러한 노인의 비만에 대해 살펴 보고자 한다. 

# 노인 비만, 어떤 특징이 있나?

비만 기준은 일반 성인의 비만 기준과 마찬가지로 체질량 지수 25이상을 비만이라고 보고 있다. 이러한 체질량 지수가 비만을 가장 쉽고 간단하게 진단할 수 있는 방법이지만 이외에도 고려 되어야 할 부분들이 있다.
노화 과정에서의 호르몬 변화는 신체의 구성 성분을 변화시키기도 한다는 것이다. 
즉, 노화 과정에서 일반적으로 키가 줄어들거나 체중이 늘어나고 지방 비율은 늘어나는 반면 근육이나 뼈의 구성 성분은 감소한다. 또한 지방의 분포도 달라져 피하지방 보다는 내장지방 형태로 축적되는 경우가 많아 내장 비만 형태의 비율이 높다.

또한 노화과정에서 근육이나 뼈의 구성성분인 제지방의 감소와 함께 나타나는 기초 대사량 감소, 그리고 줄어드는 신체 활동만으로도 체중이 증가 할 수 있다는 것도 특징이라 할 수 있다. 
우리가 하루 동안 활동하지 않아도 기본적으로 사용되는 에너지인 기초대사량은 제지방이 많을수록 증가하는데, 노인이 되면서 기초대사량이 감소하게 되고 활동범위나 활동량이 줄어들면서 서서히 나잇살이라고 부르는 살들이 생기게 된다. 평소보다 먹는 양이 더 늘어난 것도 아닌데 왜 자꾸 살이 찌는지 모르겠다는 말을 많이 듣게 되는데 그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이다. 

노화과정에서 중장년층부터 계속된 비만일 경우 고혈압이나 당뇨 등의 질환과 연결된 경우가 많으며 노년기의 체중 증가는 이러한 질환으로 직결되지는 않지만 관절에 무리를 줄뿐 아니라 퇴행성 관절질환 갖고 있는 경우라면 질환을 악화시켜 노년기의 삶의 질을 떨어뜨리기도 한다. 따라서 좀 더 나은 삶을 추구하고자 한다면 꾸준한 관리를 통해 관리를 해 나가야 한다. 

# 노인 비만, 어떤 관리가 필요 할까? 

최근에는 노인층에서도 체중조절에 상당한 노력을 기울이는 것을 많이 본다. 그러나 20대의 몸매관리와는 달리 노인층에서는 질병관리나 체력향상을 통한 건강유지가 목적이 되어야 한다. 

노인 비만인 경우에서는 노인의 여러 가지 특성들이 고려된 체중 감량 목표 설정이 중요하다. 
젊은 사람의 목표치 보다 많이 낮추어야 한다. 1년 동안 3~4kg 정도를 감량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것이 좋다. 젊은 사람과 같은 목표로 식이요법이나 운동요법을 하게 될 경우 몸의 항상성이 깨져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될 수 있으며, 이러한 문제가 발생 했을 경우 증상을 느끼는 감각이 떨어져 있어 건강상 심각한 문제를 초래할 수도 있다. 이러한 것을 예방하기 위해서라도 적절한 생활습관 변화를 통해 조금씩 체중감량을 꾸준히 진행해야 한다. 

 영양 요법 시에 노인에서는 필요로 하는 양이 낮은 상태이기 때문에 하루 섭취량을 젊은 사람처럼 너무 많이 줄이게 되는 경우 너무 저열량 식사가 되기 때문에 여러 가지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을 염두해 두어야 한다. 물론 노인의 경우 에너지 소비가 감소해 있어 칼로리를 줄여야 하지만 800kcal이하의 초저열량 식사, 단일 식품만을 섭취하는 영양요법은 신체의 불균형을 초래할 수도 있으므로 피해야 한다. 나이가 들면 단백질의 합성 및 흡수율도 줄어들기 때문에 단백질, 비타민, 칼슘, 철 등의 무기질을 충분히 할 수 있도록 식단을 계획해야 한다. 또한 미각이 둔화되면서 특히 짠 음식을 찾는 경우가 많은데 싱겁게 먹도록 식생활을 바꾸어 나가야 한다. 전문적 영양관리 상담을 통해 장기적 영양 관리 계획을 세우고 잘못된 영양 관련 생활 습관을 개선해 나아가는 것이 좋다. 

노인에게 있어 운동요법 또한 무엇보다 중요하다. 체중조절의 효과뿐 아니라 복부비만을 줄여주고HDL을 증가시켜 심혈관 질환을 예방해 주는 등 질환 예방과 함께 근력 향상을 통한 활동량 증가, 그 밖에도 무엇인가를 하고 있다는 정신적인 만족감에서 오는 긍정의 효과는 한층 더 삶의 질을 높여 줄 것이다. 
노인에서는 기구를 사용하는 운동보다는 걷기, 실내자전거 등과 같은 유산소 운동을 낮은 강도로 시작해 서서히 증량해나간다거나 관절이 안 좋은 경우에는 수영, 아쿠아로빅 등의 운동을 한다든가 하는 개개인의 특성에 맞는 운동이 계획되어야 한다. 유산소 운동 뿐아니라 저항운동을 함께 해나가면서 근육량을 유지시키는 것이 좋다. 또한 체중 감량이 골밀도에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골밀도가 감소되어 있는 경우 체중부하운동을 시행하면서 골밀도 감소를 막기 위한 치료도 함께 병행해 나가야 한다. 

앞에서 언급했던 노인 비만의 특성을 잘 살펴 보면 어떤 관리가 필요한지에 대한 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노인의 비만은 일반적인 비만과는 달리 나이의 증가에 따른 기초대사량 감소라는 인자가 숨어 있으며 체중감량을 위해 무리한 식이조절은 금물이라는 것과 각종 질환으로 인한 운동요법에서의 제한점이 있다는 점에서 치료하기가 다소 까다롭고 어렵다. 그래서 중도에 포기되거나 시작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노인 비만은 꼭 해결되어야 할 문제이다. 체중 관리의 목표를 건강유지로 생각하고 꾸준히 관리해나간다면 좀 더 나은 노년기를 보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