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럴드경제 2006.08.01
 
몸매뿐만 아니다. ‘얼굴 다이어트’ 바람이 거세다. 다리와 배 등 목 아랫쪽 신체 부분에만 신경썼던 다이어트족들의 관심이 얼굴로까지 뻗치고 있는 것이다. 대중매체가 CD크기만한 얼굴의 미녀를 최대선(善)인양 대접하고, ‘얼큰이’(얼굴이 큰 사람을 일컫는 속어)를 홀대하는 분위기도 이 같은 트렌드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얼굴 다이어트’ 열풍으로 미용보조 제품은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가며 관련 업계 호황을 이끌고 있다. 

매끈한 몸매? 갸름한 얼굴도 포기 못해!”=‘얼굴 요가’의 인기는 가히 폭발적이다. 요가는 그 동안 몸매 가꾸기 혹은 다이어트의 한 방법으로 각광을 받았지만, 얼마전부터 작은 얼굴을 만드는데도 효과가 있다고 알려지면서 요가센터는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이지요가의 나은미 원장은 “본래 목적은 얼굴의 쓰지 않는 근육을 운동시켜 보다 편안하고 부드러운 미소를 갖게 하는 것이었다”며 “얼굴 축소에도 효과적이어서 수강생뿐 아니라 기업체나 문화센터의 특강 문의도 쇄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요가센터가 지난해 12월 내놓은 ‘페이스 요가’라는 책은 지금까지 3만부 이상 팔려 베스트셀러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경락 등 얼굴축소 마사지업체도 ‘얼굴 다이어트’로 특수를 누리고 있다. 서울 한남동에 있는 J스킨케어의 임신희 원장은 “고객의 대부분이 얼굴을 작게 만드는데 관심이 있다”며 “평일에도 오전 10시부터 빡빡히 잡힌 예약 스케줄로 쉴 틈 없이 바쁘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작은 얼굴’을 만들려면 미용제품에 무조건적으로 기대기보다는 잘못된 생활습관을 바로잡는 게 먼저라고 조언한다. 이화여대 심경원 교수(가정의학과)는 “엎드려 자는 잠버릇이 있거나 염분이 많은 인스턴트 음식 등을 먹으면 얼굴에 살이 찌게 된다”며 “스트레스를 많이 받거나 피로가 누적돼 잠을 몰아서 자도 얼굴에 지방이 늘기 때문에 작은 얼굴을 위해선 적절한 휴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