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생활/문화 : 2006.06.26

임신부들 사이에서도 몸매 만들기 열풍이 일고 있다. 여성지에 임신한 모델 B씨가 표지 모델로 등장하고, 만삭의 몸매를 뽐내는 콘테스트가 열리는 등 임신 중 다이어트가 확산되면서 임신부용 다이어트 강좌와 용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과도한 다이어트는 기형아, 미숙아 출산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 경고다.

◇S라인 몸짱 열풍=네이버 카페 ‘임산부 모여라’에는 임신부 사진과 게시글이 하루 평균 30여개씩 올라오고 있다. 무료 촬영 정보를 공유하거나 만삭의 모습을 뽐내고 평가 받는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다. 다음 등 다른 포털 사이트 임신부 관련 카페나 분유업체 홈페이지도 마찬가지다.
임신 7개월째인 회사원 임모(27)씨는 “배만 나왔을 뿐 임신 전 몸매를 거의 그대로 유지하는 사람이 많아졌다”며 “병원에 가더라도 이른바 S라인 몸매인 임신부가 부쩍 눈에 띈다”고 말했다. 
지난 5월 미 면화협회 주최로 열린 임신부 패션 콘테스트에는 30여명이 참가했으며 이 중 10명이 최종 선정돼 몸매를 과시했다.

임신 중 다이어트 강좌도 등장했다. 서울 서초동 한 필라테스 학원은 임신 14주에서 25주 사이 여성을 위한 무료 필라테스 강좌를 26일 오픈했다. 이 학원은 분기에 한번씩 임신부를 위한 무료 필라테스 강좌를 열 예정이다. 학원 관계자는 “임신부인데도 일반 강좌를 듣는 회원이 있다”며 “호응이 좋을 “호응이 좋을 경우 임신부를 대상으로 한 정규 강좌를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임신부 요가 비디오와 DVD 판매도 급증하고 있다. 인터넷 쇼핑몰 G마켓에 따르면 올 상반기 임신부 요가 비디오와 DVD 제품 매출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30% 가까이 증가했다. 현재 임신부를 대상으로 한 요가 시청각 제품은 10여 개에 이른다. 
옥션에서는 튼살 제거 크림 판매가 늘고 있다. 튼살 제거 크림은 마사지 효과로 부기를 해소하는 데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하루 평균 250여개가 팔리고 있다. 이는 지난해 하루 평균 판매수량보다 15% 증가한 수치다. 이밖에 복대, 임신부용 요가팬츠 등 판매도 10∼15% 늘었다. 

◇무리한 다이어트는 금물!!=임신 중 다이어트는 심한 경우 기형아 출산을 초래하는 등 부작용이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성세병원 산부인과 권민정 전문의는 “임신부가 30분 이상 땀이 날 정도로 운동하는 것은 금물”이라며 “임신 중에는 하루 30분 걷기 운동이 적당하다”고 권했다.
권 박사는 “12주 전에 산모가 땀이 나고 체온이 올라갈 정도로 운동하면 아이의 기형이 유발될 수 있고 30주가 지나서 운동을 무리하게 하면 태반 혈류 공급이 잘 안돼 미숙아가 태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